<해바라기 사건>은 독자들로 하여금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기분을 느끼도록 하는 에피소드입니다. 땡땡 일행이 집에 오자 유리가 산산조각이 난다거나, 해바라기 박사 연구실에 괴한이 침입하는 등 빠르게 진행되는 서사에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죠.

에르제는 <해바라기 사건>의 배경을 스위스로 정한 후,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사전답사를 다녀왔다고 해요. 땡땡 일행이 타고 가던 차가 호수 주변에서 미끄러져 빠질 수 있는 정확한 장소를 발견하기 위해 찾아 나설 만큼 사실적인 묘사를 매우 중요시했죠.

<해바라기 사건>에는 감초 같은 등장인물, 보험 외판원 ‘세라팽 랑피옹’이 등장합니다. 사람 좋은 웃음으로 접근하지만, 주변 사람들을 모두 귀찮게 하는 그는 아독 선장님의 물랭사르성의 평화와 평온함을 위협하는 인물 중 한 명이죠. 에르제는 <땡땡의 모험> 시리즈를 전개하며 이야기 속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독특한 인물을 창조해 냈습니다. 세라팽 랑피옹 또한 이후 에피소드에도 등장하며 독자들의 짜증을 불러일으키며, 시리즈 중 잊지 못할 인물로 자리 잡았죠.